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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떻게 일하는 사람인가요?

la_tomate 2021. 9. 23. 19:43

프리워커스 - 모빌스 그룹 지음

'프리워커스'란 스스로 일하는 방식을 찾는 주체적인 사람을 뜻하는 단어이다.

모베러웍스로 유명한 모빌스 그룹이 지은 이 책은 프리워커스를 꿈꾸는 이들에게 나만의 일하는 방식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괜찮은가 싶을 정도로 온갖 실패담, 고민, '흑역사' 등을 상세히 적어두었다. 물론 성공적인 노동절 오프라인 프로젝트부터 이미 '모쨍이'(모베러웍스 팬클럽)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브랜드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서도, 그 이면에는 뼈아프게 실패한 순간도 담고 있다.

 

책을 모두 관통하는 주제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모빌스 그룹이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나 '과정은 솔직하게, 실패는 의미있게, 일은 재미있게' 한다. 그들이 일하는 것을 보면 무질서 속의 질서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데 이는 애초에 모베러웍스가 일하는 방식에 대한 '메세지'를 전하고 판매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모베러웍스에서 만든 티셔츠는 옷이 아닌 As Slow As Possible 등 일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걸어 다니는 포스터이며, 타 브랜드와 콜라보를 할 때마다 모베러웍스만의 개성 있는 빈티지 디자인과 솔직한 과정이 녹아진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개별 제품으로 바라보면 매번 색달라 보이지만 캐릭터 디자인이나 카피 문구만 봐도 모베러웍스만의 브랜드 색깔이 진하게 묻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빌스 그룹은 MoTV 유튜브를 통해 가감 없이 솔직하게 일하는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일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인터뷰 등으로 컨텐츠를 만들어 팬과 소통한다. 팬들은 댓글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다음 사업 아이템을 추천하기도 하는 등 함께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다. 마치 모베러웍스가 프리워커스들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는 느낌이랄까.

 

책을 읽으며 '나는 어떻게 일을 하는 사람일까'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책 마지막에 수록된 인터뷰집은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아직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먼저 부딪쳐보며 그 과정을 공유해주는 책과 모티비가 있어 감사한 마음. 집에 이미 모베러웍스 물건들이 쌓여가는 걸 보면 이제 나도 모며 들었나보다. 기왕이면 멋진 #모쨍이 가 되어보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