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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열풍인 이유

la_tomate 2021. 9. 28. 12:05
한국에서는 신파, 외국에서는 참신


국내와 해외 반응이 가장 극과 극으로 나뉘는 부분은 바로 '신선함'과 '익숙함'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선함'을 보는 관점은 관객이 속한 나라, 문화, 환경에 따라 나뉜다.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극 속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등의 게임, 소품, 대사 흐름이 매우 익숙하다.

오히려 한국 관객에게는 '데스 서비이벌'이라는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새로운 장르 전개 방식이 가장 신선함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한국에서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는 건 바로 이 '데스 서바이벌' 장르가 주는 신선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외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접한 소비자에게는 '오징어 게임' 속 스토리가 흔한 전개 방식이었고, 서바이벌의 긴장감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몇몇 관객은 뻔한 클리셰에 제대로 보지 않아도 반전을 맞출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혹평을 하기도 하였다.

반면, 해외 관객에게는 '데스 서바이벌'이라는 장르가 익숙하다. 게임을 활용한 서바이벌은 일본에서 특히 자주 활용되며, 미스테리 스릴러, 잔인한 연출은 오래전부터 해외 컨텐츠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었다.

즉, 그들에게 신선함은 우리에게는 뻔한 '가장 한국적인 소재'라는 것이다.

해외 관객들은 옛날 한국 게임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나오는 어린 아이는 한국 교과서나 캐릭터로 한 번쯤 봤을만큼 흔한 모습이지만, 해외 관객은 '처키'보다도 섬뜩하게 무서운 캐릭터라는 평을 달았다.



'달고나'를 먹어본 적이 없는 이들은 이를 깨서 모양을 내는 게임조차 신박하다. 달고나를 활용한 밈이나 해외 유튜버들이 직접 달고나를 만드는 컨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

실제 '오징어 게임'에 빠진 해외 팬들 덕에 주인공들이 입은 추리닝, 달고나 만들기 세트, 양은 도시락이 인터넷 내에서 인기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를 입증한 컨텐츠였다.

이번을 계기로 관객의 입장에 따라 신선함과 익숙함이 나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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